박물관 교육프로그램의 유형
 일반적으로 박물관의 교육프로그램은 장소에 따라 분류하면 관내 교육과 관외 교육으로 나누어진다
. 관내 교육은 강연·강좌·세미나 등 강의식 위주의 프로그램과, 전시물에 대한 안내 및 해석인 가이드 투어 혹은 셀프 가이드 투어와 전시실 설명, 체험 학습 위주의 워크숍 등으로 구성될 수 있다.
관람객 계층별로 분류하면 일반 대중을 위한 공공프로그램(청소년 강좌, 어린이 교육프로그램, 주부 강좌, 노인대학, 관광안내원 강좌), 가족 단위 프로그램, 학교 연계 프로그램, 연령별, 관심별, 여가 시간의 활용도 등에 따라 주부, 직장인, 노인, 연구활동을 원하는 전문인 등을 위한 프로그램을 별도로 기획한다.

 국내 거주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 장애인 프로그램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안내원 양성교육과 자원봉사자 양성, 박물관 전문 인력 재교육프로그램이 포함된다. 그 밖에 지역 및 생활문화환경에 따라 도시·농촌·어촌·산간·도서 프로그램 등이 있다.


 관외 프로그램으로서 전시회나 교육프로그램에 특정 지역의 관람객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주민의 공통적인 관심사와 관련된 주제를 설정함으로써 교육적·계몽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관외 프로그램은 순회 전시, 학교 대여 서비스, 행사 및 활동 프로그램 등이 있다. 순회 전시는 기존에 박물관에서 기획했던 전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서 기존의 소장품을 보충하거나 박물관의 봉사 영역을 확장시키기 위해 새로운 자료를 제공해 준다. 국내외유적과 박물관·미술관을 탐방하는 고적 답사 프로그램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는 현재 관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관외 프로그램을 통해 박물관의 교육 기능을 확장시켜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관람객 계층을 개발하고 그들에게 효과적인 방법을 통해 더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1) 전시 안내(guided tours)
전시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안내와 오리엔테이션 해설 등의 활동이다. 오리엔테이션의 경우는 영상을 이용하여 전시의 개괄적인 내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절약하면서도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안내는 관내 직원이 담당하기도 하고 도슨트를 활용하기도 하는데, 도슨트는 전시 개막 전에 교육 담당자로부터 전시회에 대한 기초교육을 받은 후에 활동한다.


2) 전시 설명회(gallery talk)
대부분의 박물관은 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주로 30분 내지 한 시간가량 학예연구원, 관련 학자, 또는 도슨트들이 관람객을 대상으로 상설전시나 기획전시의 전시물을 설명한다.


3) 강좌(lecture)
강좌는 정기강좌와 특별강좌로 대별된다. 정기강좌는 박물관 소장품이나 전시와 관련된 주제에 대해 진행하며, 특별강좌는 이와 관련된 저명한 강사를 외부에서 초빙하여 실시하는 것으로 이를 강연이라고 한다. 강좌는 집단적인 학습 형태를 띠기 때문에 청중의 지적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행해진다. 강연과 강좌는 체계적인 지식의 전달, 명료한 개념전달, 흥미 유발의 장점을 갖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대상을 정확히 구별하여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박물관 전문인력 양성 교육’, 국립민속박물관의 민속문화특설 강좌’, ‘청소년 민속 강좌’, 국립현대미술관의 미술관학 강좌가 여기에 속한다. 외국의경우에는 직장인들이 점심 시간을 활용하여 전시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브라운백 런치 렉처(brown bag lunch lecture)’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 교사를 위한 프로그램은 견학이나 대여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도록 하는 연수, 학교 교육과 박물관 교육의 아이디어를 교환, 교육 자료의 공동개발, 공동 프로젝트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은 학년별로 프로그램을 구분하여 박물관 견학, 현장 학습,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공동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4) 현장 학습(field trip)
현장 학습은 실습, 문화 탐방 등의 내용으로 박물관에서 전문 강사를 초빙하여 이루어진다박물관에서는 발굴 현장이나 유적지를 답사한다. 예를 들면, 국립민속박물관의 청소년 민속탐방’, ‘외국인 청소년 민속 탐방등이 여기에 속한다.


5) 오디오 가이드(audio guide)
오디오 가이드는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교사와 함께 전시 작품에 대한 지식을 제공하며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자유 답변식의 질문을 제시하고, 관람객들이 작품을 평가하고 전시 전반에 대해 종합적인 안목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오디오 가이드는 워크맨 카세트 플레이어를 작은 이어폰으로 연결하여 사용하거나, 트랜지스터 라디오처럼 신호를 받는 리모콘 모양의 좀 커다란 막대기 형식을 사용하기
도 한다
.
녹음 내용은 학예연구원이 대본을 쓰고, 교육 담당자는 관람객이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개념과 용어를 사용하였는지를 감수하여 수정 보완한 뒤 내레이터가 스튜디오에서 녹음하고 편집한다.


6) 비디오 프로그램(video program)
비디오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제작 인력과 장비, 공간이 구비되어야 한다. 공간의 경우에는 전시장과 분리된 시청각교육실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소음이나 관람객의 병목 현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비디오 프로그램은 박물관에 대한 소개, 교육프로그램 안내, 작품 및 작가의 삶, 제작 기법 등에 관한 내용을 수록하여 전시 작품 감상을 어떠한 방식으로 보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관람객에게 제시하여 준다.


7) 학교연계프로그램(school program)
학교 교육과의 연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박물관의 소장품이나 전시와 관련하여 학교 연계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박물관과 학교와의 관계는 상호보완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박물관 교육 담당자는 학교 교사들과의 접촉을 지속적으로 유지하여 박물관을 활용하여 미술 교육이나 역사 교육 내용과 접목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형식적이고 조직적인 학교 수업과는 달리 박물관 학습은 비형식적이며 자유롭고, 질 높은 정보와 발견, 도전, 즐거움을 경험하기 때문에 자발적인 학습동기를 유발 시키는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소극적인 방법으로는 교사들에게 도록, 워크 쉬트(worksheet), 슬라이드, 비디오 매체와 같은 교육용 자료를 지원하거나, 학교에 유물 대여 서비스를 제공한다. 적극적인 방법으로는 박물관과 협동으로 그룹 프로젝트를 운영하여 함께 전시를 기획하거나, 박물관에서 학교 단체 관람과 자유토론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성과 미술 감상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학교 연계 프로그램은 1차적으로는 박물관의 현장 실습, 2차적으로는 교실 내에서의 심화학습으로 발전한다. 그러나 학교 연계 프로그램은 자칫하면 학교나 박물관 어느 한쪽에 편중된 교육으로 흘러갈 수 있으므로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8) 교사 연수 프로그램(teachers workshop)
교사 연수 프로그램은 초등교사를 대상으로 일선 교육 현장에서 미술 지도를 직접 담당하고 있는 초등교사들에게 미술 이론과 실기를 포함한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케 함으로써 교사들의 교육 지도 능력 향상과 바람직한 미술 문화 기반 조성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초등교사 미술 연수를 운영하고 있고,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중등교사 문화 연수를 운영하고 있다.


9) 움직이는 박물관(mobile museum)
움직이는 박물관은 대형 버스에 박물관의 유물을 싣고 다니면서 박물관의 혜택을 입지 못하는 지역에서 전시회를 진행하는 박물관 관외활동의 하나이다. 영국에서는 리버풀과 같은큰 도시나 기타 소도시에서 모두 성공적으로 이러한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으며, 오스트레일리아와 스웨덴에서는 대형 버스가 아닌 기차로 유물을 이동하여 전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문화 접촉 빈도의 증진을 통해 건전한 시민정신 함양과 대중적 문화 향수 기회의 확대를 취지로 찾아가는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미술품 감상 기회가 국민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일상화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공공시설인 문화예술회관, 문화의 집, 병원, 교도소 등의 공공기관과 승강장, 지하철역, 대합실 등의 장소를 이용하고 있다. 문화 소외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문화 향수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확대하며, 지역간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해 실시하는 찾아가는 박물관은 1990년부터 전시 전용 차량을 마련하여 지역문화 행사장 및 인근 초·중등하교, 근로자복지, 장애자 수용시설 등 지리적·시간적 제약으로 박물관을 찾기 어려운 주민·학생·근로자 등을 직접 찾아가 우리 문화재를 전시하고 있다. 20008월에는 지하철 7호선 개통을 기념해서울시 도시철도 공사와 인포아트코리아가 함께 전시를 기획하여 지하철을 미술관으로 탈바꿈시켰다. 이 프로젝트는 7호선 전동차 8량에 각각의 주제를 설정하여 작가들에게 지하철내부와 외부를 꾸미게 하여 우리나라 근·현대사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만들고, 이것을 통해 관람객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역사인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하였으며, 미술관 관람객과의 접근성을 꾀하는데매우 성공적인 효과를 거두었다.


10) 가족 프로그램(family program)
온 가족이 휴일이나 주말에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 형식의 프로그램으로서 어린이를 동반한 부모들이 함께 가족 단위별로 참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가족 프로그램은 다양한 관람객 계층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5월 가정의 달 및 청소년의 달을 맞이하여 어머니와 자녀가 박물관에 대해 함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엄마와 함께 박물관을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있다. 교육 내용은 박물관 공부, 전시실 학습 및 문화재 모형 만들기 등이 포함되어 있다미국의 현대미술관(MOMA)아트 사파리(Art Safari)' 프로그램은 매우 성공적인 가족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박물관에서 직접 진행되며, 집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아트 사파리 온라인(Art Safari Online)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11) 어린이 교육프로그램(children program)
어린이 교육프로그램은 초등학생들이 박물관의 소장품을 감상하고, 이를 바탕으로 창작활동을 펼침으로써 작품 감상 능력과 창의력을 배양하고 더 나아가 문화적 정서를 함양하는데목적을 둔다. 이러한 어린이 교육프로그램은 단순한 실기만이 아닌 작품 감상, 자기 평가 등의 비평 능력도 함께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미술 교육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미술 교육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어린이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색칠하기, 퍼즐, 퀴즈 등 어린이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내용을 수록한 안내 책자를 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어린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표적인 박물관으로서는 삼성 어린이박물관을 들 수 있다. 삼성 어린이박물관은 95년 개관 이후 매년 40여만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방문하고 있으며, 9개 주제 11개의 전시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박물관에서는 피카소처럼 그리기’, ‘텔레비전에 내가 나온다면 정말 좋겠네’, 등을 비롯하여 영유아 놀이학교, 열린 연극학교과학교실, 미술학교, 박물관학교, 영상제작학교 등의 다양한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국립현대미술관은 미술관이랑 나랑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아트선재센터에서는 어린이들에게 다소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미술관을 엉뚱하고 장난스러운 미술놀이를 통해 즐거운 공간으로 만든 어린이 교육프로그램인 작가와 함께 하는 미술관은 놀이터를 운영하고 있다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작가들이 참여하여 어린이들에게 미술관 관람 예절과 그림 감상, 작가의 개성에 따른 독특한 실기교육을 한다는 점이다. 또한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기존의 미술교육이 가진 일방적이고 계몽적인 내용 전달 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자유롭고 즐거운 상상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 아울러 어린이뿐만 아니라 함께참여한 부모들을 위한 미술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하여 가족 단위의 미술관 관람을 유도하고낯설고 어렵기만 한 현대미술에 대한 거리감을 좁힐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12) 장애인 프로그램(program for the disabled)
자발적으로 박물관을 관람하기 어려운 신체 장애인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누구에게나 박물관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청각 장애인을 위해서는 수화 통역 전시 설명회를 제공하고, 시각 장애인을 위해서는 점자로 텍스트나 레이블을 별도로 제작하여 박물관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울러 휠체어를 박물관 입구에 비치하여 관람이 쉽도록 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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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령목 2016. 11. 5. 2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