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블로그 많이 익숙한데


난 역사블로그를 만들고 싶은데 정작 블로그 구경온 사람들은 디베이트 자료보러 오는 괴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안타깝게도 난 이제 더이상 디베이트 안해서 디베이트 자료가 추가될 일은 없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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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의 추억. 잔머리 대왕  (0) 2012.12.09
by 초령목 2013. 4. 14. 19:28

이 추운 겨울 근처에 있는 강변따라 뚜벅뚜벅

상의는 긴티-목폴라티-속바람막이-겉바람막이

하의는 타이즈-잠옷-체육복

머리는 모자 두겹

생각보다 춥지는 않았다

강변따라 걷다가 문득 하늘을 바라보니 갑자기 옛추억이 떠올랐다

생각해보니 우리형 똑똑했던것 같다 

공부쪽은 열외로 치고 잔머리쪽으로 말이다

하루는 나하고 형이 메이플에 빠져있을때였다

당시의 메이플이란 피똥싸게 노력해도 레벨 40넘기기 힘든 시절

또 왠만한 노가다 없이는 서민들이 100만 메소 가지기도 힘든 때였다

난 한 게임에 오래 매달리는 성격이 아니라 바람 크아 팡야 마구 스타 포트리스 등을 떠돌아 다니며 파란만장한 게임의 길을걷고 있었고 설사 게임 하나를 한다고 하더라도 여러 캐릭터를 만들어 단시간에 게임을 즐기는 그런 게임관이었다

그에반해 우리형은 한 우물만 파듯 게임 하나에 빠지면 그것만 푹 또 캐릭터도 여러개 만드는게 아니라 하나만 보다 그게 질릴때쯤 비로소 다른 캐릭터를 키우웠다 또 퀘스트도 사람들이 지루해하는 것조차 글귀 하나하나 다 읽어가며 그렇게 장기적으로 천천히 게임을 즐기는 그런 사람이었다

이 사람이 또 대단한게 그 옛날의 메이플의 묘미는 알다시피 처음 캐릭터 생성할때 주사위를 굴러서 스텟을 설정 하는것이었다 

그런데 당시 우리형제는 스텟의 개념을 몰라 대충 돌리고 스킬도 대충 찍었었다

그제야 스텟의 중요성을 깨달은 나는 두서없이 정든 내 캐릭을 눈물흘리며 놔주었지만 

이 대단한 형이라는 사람은 법사주제에 힘덱 12/12 찍어놓고 레벨도 낮은 주제에 삭제하지않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키우는 대범함을 보였다

나는 아직도 그때를 회상하면 저 사람이 어떻게 그런 대범함을 보일 수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

하여튼 그렇게 형은 메이플만 하다가 내가 드디어 딴 게임에 싫증을 느껴 메이플로 돌아 올때였다

다시 돌아온 메이플은 여전히 단풍을 휘날리며 한여름에도 가을을 만끽하고 있었다

나는 잠시 방황했던 나를 기다렸다듯이 반겨주듯 캐릭터들은 나를 선택해 달라는듯 마우스를 대기만 하면 달리고 있었다

나는 그런 그들의 환영에 보답하듯 하나 둘 일일히 접속해주는 그런 자비를 베풀어 주었다

그런데 막상 게임을 하려니 일명 본캐라 불리는 내 캐릭이 루디브리엄 에오스 탑에 갇혀있었다

당시 에오스탑이라 하면 100층짜리의 히말라야보다도 등산하기 힘든 그런 맵이었다

이곳을 탈출하려면 루디브리엄이라는 마을로 돌오가야했는데 그것이 쉽지 않았다

그냥 죽으면 알아서 돌아가는것 아니냐? 그것도 아니었다 거기서 죽어버리면 에오스탑 1층으로 강제귀환되는데 그곳은 지구방위본부라 불리는 감옥이었다 

나는 이곳을 빠져나가기 위해 열심히 에오스탑을 등산했지만 마치 카카오톡을 나가면 다시 단체톡으로 초대되듯 어김없이 저 나락속으로 떨어젔다

그래서 나는 눈물을 머금고 본캐를 포기했다

이때 우리형은 그 망작 캐릭터를 어느새 키워 40을 넘겨버리는 한곡인의 의지를 보였다

다시 말하지만 당시 메이플은 서민들에게 40을 넘기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의 잉여력 아니 인내력은 내 상상을 초월했던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제안을 했다

당시 우리는 암묵적으로 컴퓨터 사용시간에 대해 서로의 시간을 인정해주고 있었다

나는 학교에서 돌아온 시간으로부터 오후 9시까지 컴퓨터를 만지고 옆에서 형이 간간히 게임하는 것을 구경했다 

그리고 형은 9시부터 부모님이 돌아올때까지 그 짧은 시간을 지배하도록 허락했다

지금이야 엄마아빠 오든말든 그냥 하던일 했지만 당시 순수했던 우리형은 부모님이 오기만 하면 오기직전 컴퓨터를 꺼버려 증거를 남기지 않는 치밀함을 보였다

- 당신의 비밀번호를 가르쳐 주신다면 당신의 컴퓨터 이요시간을 늘려드리겠습니다

즉 내가 일찍 비켜주겠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형의 대답은...

- 묻지마

아니 그러지 마시고

- 묻지마

아니 비밀번호 뭐냐고

- 묻지말라고

비밀번호 가르쳐주면 비킨다니까

-아 묻지말라고

뭔 심술이 생겼는지 가르쳐 주는 일이 없었다

때는 메이플 이벤트기간 형이 일이 생겨 메이플에 접속하지 못할위기에 처했다

그러자 형은 나에게 비밀번호라는 성스러운 그의 개인정보를 넘기고자 하였다

그는 키보드에 그의 두꺼운 손을 얹어 놓았다

나는 기대되는 마음으로 그의 손가락만 보았다

평소때라면 500타를 훌쩍 뛰어넘는 그의 타자속도에 볼 엄두를 못냈지만 오늘은 달랐다

그가 나에게 그의 신성한 비밀번호를 넘겨주겠다고 선언했으니 말이다

그의 손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탁, 타다닥, 타닥

뭔가 이상했다

그의손가락이 눌리는 곳에 정체불며의 단어가 눌리는 것이다 도저히 조합이 불가능한 영어단어...

anewlak

아뉴락?

이것이 무엇인가 나도 모른 사이 판타지소설이로도 읽었던가

나는 그의 쓴 웃음 보았다 그렇다 이건 암호다 역시 똑똑한 사람이다

아무연관이 없는 단어를 조합하여 최고의 보안을 해낸것이다

역시 형의 머리는 내가 따라갈 수준이 안됬다 

나는 여태껏 비밀번호라 하면 그저 내 이름으로만 설정했었다 그건 형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이 사람은 최고의 보안을 위해 그 관례를 깨버린 것이다

-묻지마

뭐?

-묻지마라고 이사람아

난 아직 아무것도 묻지않았다 그는 내가 그의 비상함에 대해 질문 하려던 것조차 파악했던 것이다 역시 이것이 형과 나의 보이지 않는 수준차이였다

-비밀번호가 묻지마라고

뭐?

묻지마?

anewlak
ㅁㅜㄷㅈㅣㅁㅏ

조합하면 묻지마

젠장

그후 나에게 변화가 생겼다면 그 후 내 모든 비밀번호는 내 이름이었던 적이 없었다

한 50%각색됬지만 결국은 실화 

보고있나

난 정말 묻지마일줄은 몰랐다네

시험공부 하기싫었던

잔머리님의 동생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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