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난 중간에 있어서 그런가 안보이네


줄 잇는 `독도 사랑 플래시몹`

http://www.kbma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260266


지역 중·고생들 독도 현지서 나라사랑 플래시몹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42378&yy=2012


중·고생들 독도 현지서 나라사랑 플래시몹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42855&yy=2012




플래시몹 영상


난 셋째줄에 있던걸로 기억하는데 중간이라 안보이네



by 초령목 2012. 8. 8. 22:27

일시 : 2012년 7월 16일 ~ 7월18일


아침 일찍 일어나 대구에서 버스를 타고 포항에서 배를 타고 울릉도 선착장에 도착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배가 출렁일때마다 내 속도 울렁거렸다. 그렇게 겨우 울릉도에 도착한 첫느낌은 사실 "지옥같은 배에서의 탈출"의 행복이었다. 옆동네 독도가 워낙 시끄러워서 그런지 울릉도의 한적하고 평화로운 어촌풍경에 놀랐다.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200리"의 노랫가사때문인지 울릉도가 너무나 익숙해서  정말 3일동안 있으면서 여기가 울릉도였음을 깨달으면 놀라곤 했다. 사실 이 울릉도에 있으면서 나는 여기가 제주도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몇달전 학교 수학여행으로 제주도에 가서 그런지 울릉도의 절경 하나하나가 제주도와 매치되었다. 그래서 내가 2박 3일동안 있으면서 느낀 울릉도는 "현무암 없는 제주도"였다. 세계자연유산이자 세계적인 관광지인 제주도와 견주어 볼때 전혀 밀리지 않았다. 다만 교통이 조금만 편리하다면.. 아니 육지와 조금만 더 가까웠다면 좋았거늘 아쉬움이 든다.

 대한민국의 최동단의 외로운 섬인 독도땅을 밟을 수 있었다는 것은 운이 좋았다. 1년 365일 중 단 30일 정도만 배를 댈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30분을 플래쉬몹, 즉 춤추는데 다 써버렸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사실 하루 전날이나 이틀 전까지만 하더라도 파도때문에 전혀 배를 댈 수 없어서 할수없이 독도 한바퀴 돌고 다시 울릉도로 돌아갔다는데 어렵게 정착해서 독도의 유명하고 아름다운 풍경도 못보고 그냥 돌아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옥의티였다. 물론 플래쉬몹으로 전세계에 독도를 알리자는 취지는 좋았다. 하지만 이번 프로그램 이름이 "독도사랑문화탐방"인 것 처럼 독도를 탐방에도 초점을 맞춰줬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울릉도에서 머물면서 편안하게 지냈던 숙소에 대해 찬양하고 싶다. 지금까지 수학여행 비슷하게 오면서 경험했던 숙소들중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숙소안이 2층으로 되있어서 8명이 사용해도 비교적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었고, TV도 유선채널이라 채널도 많았고 에어컨도 빵빵하게 틀수 있어서 추워서 못잘정도이고 심지어 식사도 뷔페식에 맛도 좋았다. 언제 이런곳에 또 와볼수있을까? 이런 숙소시설은 제주도 일반리조트보다 훨씬 좋았던 것 같다.


 첫째날에는 독도를 가기전에 일종의 상식을 곁들이는 일종의 에피타이저였다. 울릉도 향토박물관에 가서 울릉도의 역사와 생활모습에 대해 알아보고 독도박물관 가서 독도의 모습을 보고왔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서 대구변호사협회 독도 강의를 듣고 바로 백일장을 실시했는데 나는 시간이 너무 급했고 너무 초조한 나머지 방향이 틀어졌다. 가장 중요한 독도문제 해결방안을 적게 적었고 불필요한 내용을 너무 자세히 적었다. 다음날 발표했는데 당연히 안될 걸 알면서도 기대하고 있었다. 참 아쉬웠다.

 둘째날에는 독도를 갔다. 독도 땅을 밟을 수 있었다는 것은 운이 좋았지만 그곳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 다음은 개나리 미나리가 많이 핀다고 해서 붙여진 나리분지를 갔다. 2시간동안 걸어서 울릉도나리동투막집을 볼수 있었다. 울릉도는 눈이 많이 오기로 유명한데 그런 기후때문에 지어진 울릉도 독특한 집형태라고 한다. 거기서 계속 걷다보니 족욕하는 곳이 나왔는데 신령수라는 곳이라고 한다. 아직 길이 덜개통되어서 울릉도 한바퀴를 돌지 못하고 그냥 돌아왔는데 2016년이라면 차를 타거나 걸어서 울릉도 한바퀴를 전부 돌 수 있다고 한다.

 둘째날에는 레크레이션도 했다. 독도가서 췄던 플래쉬몹경연대회를 했는데 우리조가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아마 거기에는 태권도를 배우는 친구들의 멋진 발차기가 한몫을 한 것같다. 레크레이션 점수채점 중 남는 자투리 시간에 끼있는 애들을 모아서 춤을 추게했는데 1조 조장은 처음 볼때부터 남달랐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멋진 놈이었다. 우리조(2조)에서도 한 친구가 나갔는데 자기몸에 물만 뿌려서 뭔가 보여준게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우승은 춤을 추던 어떤 여자애였다. 그리고 경연대회 우승도 여자팀이었다. 여성편애주의는 슬프다.

 셋째날에는 저동항-촛대암-소라계단-도동등대-행남해안산책로-도동항을 걸치는 육로코스였다. 개인적으로는 제주도의 하멜해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정말 코너코너를 돌때마다 멋진 풍경들의 연속이었다. 다리를 건널때 바닥밑에 살짝살짝 보이는 바다에 시원했지만 고소공포증을 가지고 있던 친구들이 많아 가는데 꽤나 지체됬다.

by 초령목 2012. 7. 19. 00:27

독도사랑 문화대탐방 에피소드

16일
1. 대구지역 고등학교 90개 중학교 125개 총 인원 255명. 당연히 아는 애 없을 줄 알았는데 중학교 친구 만났다

2. 저번에 제주도갔을때 배멀미 안해서 난 배멀미따위 없을 줄 알았는데 배가 출렁일때마다 내 속도 출렁거렸다. 자고 일어나니 토할것 같은 기분. 근데 중학교 친구는 멀미 안해서 애들 토하는거 재밌다고 깔깔댐

3. 점심으로 준 도시락 김밥 솔직히 진짜 맛없다

4. 백일장은 이름은 백일이면서 왜 시간은 1시간밖에 안주는 것인가

5. 내가 당일 아침에 늦게가서 버스에서 아무자리 앉았더니 1학년 애들이 나한테 반말한다. 선생님도 나한테 잘지내자고 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내가 앉은 쪽은 1학년, 1조애들이고 옆자리가 2학년, 2조애들이었다. 내가 2조라고 말하니 그날부터 난 1조같이 생긴 2조로 불렸다.

17일 
1. 어떤 아줌마가 오징어 1마리 3000원에 팔고 있었다. 어떤애가 갑자기 오징어가 땡겨서 1마리 샀다. "아줌마 오징어 1개만 주세요"하더니 아줌마가 씨익 웃으면서 오징어 2마리를 챙겨줬다. 그 애도 기쁜 마음으로 5000원을 냈다. 이게바로 울릉도 인심이구나 싶었더니 그 아줌마가 그냥 갔다. 애가 "아줌마 오징어 1마리..."하니까 "원래 이런 곳은 2마리 먹어야 하는거야"하면서 사라졌다. 우리는 그 아줌마가 안개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

2. 어제 배멀미로 고생해서 오늘 처음으로 멀미약을 먹어봤다. 멀미약 효과 있으면 얼마나 있겠나 싶었는데 신기하게 하나도 안했다. 그런데 멀미약이 콜라맛이라 맛있어서 더먹고 싶다. 내일갈때 또 사먹어야지

3. 독도 땅 밟았다. 1년 365일중에 딱 30일만 독도밟을 수 있다고 한다. 어제도 이틀전에도 파도때문에 그냥 멤돌기만 하다가 그냥 돌아갔다는데 난 럭키가이

4. 독도에서 포토타임을 가질 줄 알았는데 독도사랑 플래쉬몹을 해야했다. 우리의 애국심과 독도에 대한 사랑을 전세계에 알리자는 좋은 취지를 갖고 했는데 안무를 누가 짠것인가

5. 플래쉬몹한다고 독도에서 머물 수 있는 30분중 20분을 다 써버렸다.

6. 이거 찍는다고 어떤 방송국에서 사진찍으러 왔는데 알고보니 EBS

7. 왠 털보아저씨(우리끼리 부르는 애칭)가 태극기 옷을 입고 우리랑 독도오더니 대한민국 만세하고 있었다

8. 플래쉬몹 독도수비대도 같이 췄다. 우리 스태프가 "독도 수비대도 함께 함께 춤추기로 했습니다."하니까 수비대 아저씨들이 "뭐 임마?"하는 표정이었다.

9. 단체사진을 찍겠다고 하면서 키큰애들은 앞에서 명당 자리 차지하고 키 작은애들을 뒤에보내면서 다 가렸다. 선생님들이 눈치껏 허리 숙여라고 말할줄 알았는데 안해줬다. 독도와서 단체사진에 내 머리카락이라도 나올수 있을까? 그래 잘먹고 잘살아라

10. 중학교 친구가 자꾸 갈매기보고 비둘기라고 부른다. 비둘기는 구구구구구구구구국ㄱ구구구구구하고 라면먹는 새라고 가르쳐주니 그래도 비둘기라고 한다.

11. 얼마안남은 포토타임 친구랑 셀카찍는데 친구가 너무 못생기게 나왔다. 그래서 웃어줬더니 사진에 그 친구 옆에 있던 웃기게 생긴 동남아 아이가 보였다. 그 아이가 나였다.

12. 오징어친구가 독도갔다온 사이 아직 1마리+반마리나 남은 5000원짜리 오징어가 사라졌다. 안그래도 5000원 날려서 기분나빴던 그 친구는 다음부터 오징어를 안먹기로 했다.

13. 점심으로 나리분지가서 비빔밥 먹는데 자리가 없어서 이미 일행있는 전혀 모르는 집단에 가서 앉아서 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다른 자리 다 있는 밥이 나한테만 없었다. 그런데 눈치있는 놈들이 나한테 와서 물을 주길래 고마운 마음으로 받아먹으려고 했는데 "니 아닌데"했다. 그래서 나도 뻘쭘해서 아 나도 물말고 거기 밥있냐고 물어봤다.

14. 코끼리 바위라는 곳이 있는데 정말 코끼리처럼 생겼다. 잠시 그 주위에 차를 세워서 코끼리 바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데 우리조 조장의 3g 휴대폰이 번지점프를 시도했다. 아쉽게도 조장의 휴대폰에는 번지점프 줄이 없었다. 당황하던 조장이 급하게 휴대폰을 주웠으나 그가 주웠던것은 휴대폰 케이스.

15. 휴대폰을 잃어버린 조장을 보고 우리는 축하한다고 했다. 그는 3g휴대폰을 잃고 갤럭시 3s를 얻었다. 걔 누나가 삼성전자

16. 레크레이션때 우리조에 어떤 친구가 끼있고 재능있는 아이 대표로 나가더니 춤을 추랬더니 계속 물만 자기몸에 부었다. 그렇게 부르다가 더이상 부을 물이 없자 우리에게 사이다를 달라고 했다. ㄴㅁㅇㄻㄴㅍㅇ롬ㄴㅇㅊㅁㅇㅎ

17. 사이다 붓던 그애 옆에서 같이 춤추던 여자애가 그애보고 "저기... 여기 튀었는데요" 하더니 갑자기 무대위에서 그 여자애한테 큰절하면서 "아이구 죄송합니다"

18. 여자애들이 우리방에 오면서 같이 놀자고 했다. 나는 당연히 '아 여기에 찾는 사람이 있구나' 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껴서 가만히 있었는데 여자애들은 그만 봐버렸다. 팬티차림으로 있던 우리의 3g조장을... 이불로 가렸지만 이미 늦었다.

18일
1. 중학교 친구가 계속 갈매기보고 비둘기라고 한다.

2. 육로코스로 가기전에 공중화장실 들렀다가 오줌누고 나오니까 갑자기 애들이 카메라를 들이밀고 사진을 찍는다. 오줌눈게 잘못인가 하면서 당황했다. 이게 무슨 기자회견 현장인가 했더니 공중화장실 위에 까치? 제비?집이 있었다. 어미가 와서 새끼들한테 먹이주고 있었다. 집을 왜 민망한데 지었을까

3. 등산하다가 미끄러운 길이 너무 많았다. 나는 그 길을 보면서 보드타듯이 자연스럽게 미끄러지면서 내려오는데 애들이 신기하게 본다. 뒤에서는 넘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4. 울릉도에 대구사람이 많은 것 같다. 울릉도 노인들이 자꾸 우리보고 "대구에서 왔네"라며 반겨준다.

5. 어떤 애가 어떤 가게에서 오징어를 8만원 어치 샀는데 12마리 샀다. 그런데 다른 가게 가니까 8만원에 40마리를 살 수 있었다. 8만원으로 오징어 400번을 씹을 수 있었는데 그 애는 120번밖에 못씹는다.

6. 점심으로 횟집에 가길래 오 우리도 회를 먹는구나 매운탕을 먹는구나 했는데 그냥 밥이었따. 그런데 메인으로 오징어가 나왔다. 내 앞자리에는 어제 5000원치 오징어를 샀던 그 애가 있었다. 정말 오징어를 먹지 않았다.

7. 어떤 할머니가 어떤애보고 나 몇살로 보이냐고 물었더니 그 애가 36살요 했다. 그러더니 그 할머니가 정색하고 나이갖고 장난치지 말라고 하신다. 그 할머니는 정말 화나보였다.

8. 중학교 친구가 갈매기 보고 비둘기라고한다.

9. 중학교 친구가 또 저기 비둘기있다고 했다. 그래서 난 갈매기라고 말할려고 봤는데 진짜 비둘기였다. 오늘 울릉도에서 비둘기 처음봤다.

9. 새우깡사서 갈매기한테 줬더니 갈매기가 진짜로 와서 먹고 갔다. 

10. 포항으로 가는 배 냄새 진짜 심하다.

11. 포항가기전에 항구에서 어떤 아저씨가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 외치는 것을 보며 한심해하고 지나쳤는데 2박3일 캠프를 끝나고 저녁이 되서 겨우 돌아왔더니 그 아저씨가 아직도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고 있었다. 그 아저씨의 끈질김과 열정에 나도 모르게 박수가 나갔다.


by 초령목 2012. 7. 18.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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