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를 독도로 만들것인가요?

동해바다 한가운데에는 우리나라의 어떤 섬보다도 국민과의 거리감이 가까워 국민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서도 그 어떤 섬보다도 육지와의 거리가 멀어 홀로 고립되어 일본의 눈치와 탐욕을 받으며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섬이 있습니다. 푸르른 바다로 둘러싸여 오로지 뱃길로 연결된 땅. 그렇습니다.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이백리만 가면 볼 수 있는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독도입니다.

실생활에서도 우리는 무언가로부터 홀로 동떨어져있는 상태에 일러 우리는 그것을 독도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에게 독도는 우리와는 동떨어진 고립된 섬이 아닐까요? 우리에게는 충분한 역사적 사실이 있어 너무나도 당연하게 우리의 권리를 주장하며 ‘독도는 우리땅을 외치고 있습니다. 최근에 일어난 역사왜곡이라던가 일본의 도발등으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본에는 없고 우리에게만 있는 ‘독도의 역사’때문에 오히려 독도에 대해 무관심하고 있지는 않나요? 혹시 ‘백날 일본이 저렇게 도발해봤자 빼앗기지 않을텐데 뭘 그리 걱정하나?’라고 생각하며 태만하게 있지는 않았나요? ‘독도를 빼앗길수도 있다’는 위험을 전혀 인지하고 있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알게 모르게 일본은 전세계적으로 우리의 동해를 그리고 그 동해의 한가운데 작은 섬인 독도를 자국의 영토화 시키며 광고를 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은 우리가 가끔 뉴욕 타임스퀘어에 ‘독도는 우리땅’이라 광고하는 것처럼 그리 큰돈을 들이거나 한순간에 전세계의 이목을 끄는 그런 광고를 한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아주 작고 사소로운 것부터 천천히 광고를 하고 있었습니다. 가령 일본의 고위간부가 외국귀빈을 초대할때면 그들은 웃으며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지도를 선물합니다. 그러면 외국귀빈도 허허거리며 그 지도를 받겠지요. 하지만 그 지도에 ‘Sea of Japan, 다케시마’라는 이름이 표기되어있답니다. 또 여러분들이 많이 애용하는 페이스북은 전세계인 10억명의 사용자들은 동해를 ‘Sea of Japan’으로 독도를 리앙쿠르 암석(Liancourt Rocks)으로 알고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페이스북을 지원하는 지도에서는 ‘동해, 독도’라는 이름은 찾을 수 없습니다. 또 여러 세계지도에는 독도라는 이름이 있어야 할 자리에 다케시마라는 이름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계셨습니까? 일본은 바로 그런 광고를 하며 독도 대신 다케시마라는 이름을 세계인들의 눈에 익게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발견한 이러한 표기오류의 시정률이 3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된다면 우리가 언제까지나 태평하게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외칠수 있을까요? 우리야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말은 상식중의 상식이지만 무의식적으로 독도보다는 ‘다케시마’를, 동해보다는 ‘Sea of Japan’을 봐오던 전세계 사람들에게도 그러한 상식을 가지고 있을까요?

저는 사실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에 대하여 이해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일본은 우리 눈앞에서 저렇게 뻔뻔하게 다케시마, 다케시마하며 우리의 독도를 훔쳐가고 있는데 지금까지 우리 정부는 항의하며 시정을 요구하는 수준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일본의 교과서에 독도를 첨가하여 일본의 자라는 새싹들에게 잘못된 역사관을 가르칠 위기에 처했을 때도 2012년 10월까지도 우리정부의 수정 요구는 단 ‘3건’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독도에 일본의 눈치를 보며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우리정부가 강경하게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부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우리국민들도 정부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것이고, 또 독도에 대하여 태만하게 생각하고 있던 사람들도 무언가 깨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근에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고 ‘일왕은 사과를 하라’라는 발언은 상당히 인상깊었습니다. 게다가 일왕이 정말로 한국에 가서 사과를 하고싶다는 뜻을 전달하기도 했으니깐 말입니다. 비록 여론은 잘했다, 못했다로 나뉘었지만 저는 그의 판단이 여전히 옳았다고 믿습니다. 대통령이 잘했든 못했든 일본의 뻔뻔한 대응으로 국민들의 관심을 유도하는데는 성공을 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직까지도 우리나라가 독도에 대해서는 강경책으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지만 우연찮게 독도를 탐방한 기회가 주어졌고, 저는 그곳에서 강경한 것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강경하게 나선다는 것은 어느정도 위험부담을 가지고 있었고 저는 그것을 감수하고서라도 강경하게 나서자는 입장이였습니다. 하지만 독도 사랑 문화대탐방 중 독도문제 해결방안에 대한 백일장대회에서 여러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제 귀에 들리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참신한 아이디어가 백일장에서 상을 탈 수 있었습니다.

백일장의 주제는 이것이었습니다. “독도문제, 한일간 어떻게 풀 것인가?” 저는 당연히 강경책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 정부가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글을 적었습니다. 다만 독도가 우리땅인 이유를 적는 서론을 적는데 너무 심취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제 주장을 별로 적지도 못한 것은 옥의 티였을까... 하지만 알고 보니 저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강경하게 대처하여야한다” 또는 “일본의 장난에 놀아나지 말고 지금처럼 무시한다”라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지금에야 생각해보면 저를 포함한 사람들의 생각이 식상한 감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좀 더 참신한 방안을 원하고 실시한 백일장이었을텐데 강경책이나 온순책은 이미 많은 언론이나 대중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었으니깐 말입니다.

그 수많은 흑백사진들 사이에서 눈에 띈 컬러사진은 바로 한류열풍이었습니다. 동방신기, 소녀시대, 카라, 배용준, 장근석…… 수많은 K-pop스타들과 한류 연예인들이 일본으로 진출하고 있고, 그곳에서 큰 성공을 거둔 사례는 많습니다. 또 한국 팬덤들 몹지 않는 인기를 거머쥐고 있습니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 한류 팬 83%는 독도문제로 한일간의 사이가 멀어짐에도 불구하고 한류는 좋다고 답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독도문제에 바로 이 한류를 쓰면 어떨까요? 물론 그들이 직접적으로 일본 팬들앞에서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소리친다면 오히려 반발심만 커질수도 있겠지요. 어쩌면 한류열풍이 꺼지며 외교적 문제로 번질수 있는 문제가 발생할수도 있겠지요. 이때 쓰는 것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바로 일본의 전세계 침투과정을 그대로 써먹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한류스타들이 아주 사소한 것부터 시작하여 일본 팬들에게 알게 모르게 다케시마 대신 독도를 새겨주는 것입니다. 그 방법은 차차 생각해봅시다. 일본에 나가 국위선양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 한류스타들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낭비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다른 칼라사진은 바로 음식이었습니다. 독도의 특산물을 이용하여 우리의 한식에 대입하는 것입니다. 음식이란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것입니다. 바로 그 음식에 독도라는 향미료를 첨가하는 것이지요. 독도의 특산물이라고 하면 오징어,꼴뚜기, 대구, 명태, 거북이, 연어알, 물새알… 바로 이것들로 우리의 김치라던가 여러 음식을 만드는 것입니다. 독도라는 이름을 가진 음식을 먹음으로서 독도가 좀더 친숙하게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을까요? 더 나아가서는 한식의 세계화에 같이 묻어가서 외국인들에게도 한식과 함께 독도를 알릴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외국인이 우리의 한식을 먹으며 “Wow, Korean dishes taste so good. What are the ingredients of this food?(와 한국음식 정말 맛있네요. 이 음식 재료가 무엇이죠?)”라고 물으면 “Dokdo.”라고 자랑스럽게 답을 할수 있을까요? 억지스럽지만 재밌는 상상입니다.

사실 가장 중요한 방법은 국민의 관심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중에 독도가 우리나라 땅이라는 증거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소수일겁니다. 심지어 이 글을 저조차도 사실 독도가 우리땅인 근거를 대라고 한다면 대답을 잘 해낼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전세계적으로 공통적일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국민들의 가장 큰 문제는 한번 이슈가 되면 반짝하고 금세 꺼지는 것입니다. 물론 독도의 경우는 특수한 경우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독도에 대해서 무지한것은 사실입니다. 독도를 노리는 일본조차도 독도를 교과서 내용에 추가해서 그 짧은 다케시마의 역사를 알리고 있는데 우리는 그 풍부한 역사를 제대로 알려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정부가 최근 독도문제에 대해 강경하게 나가긴 했으나 정작 가장 중요한 아군이 될 우리국민들을 상대로 아무런 광고도 하지 않으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사람은 별거 아닌 것에서 감동받고 별거 아닌 일이 자꾸 머리를 맴돌곤 합니다. 몇 년 전 한 사이다를 만드는 음료회사가 독도의 생태계를 이용해서 광고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 회사는 최근에도 독도의 한반도 바위를 배경으로 광고를 했는데 별거 아닌 내용인데도 그 어떤 독도관련 다큐보다도 짧으면서도 더 기억에 생생히 남았습니다. 비록 하나의 광고일 뿐이지만 이제 그 독도를 보면 그 사이다가 떠오르고 사이다를 보면 독도가 떠오릅니다. 언제까지 독도(섬)를 독도(고립된 상태)로 만들 것인가요? 정부가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들 스스로가 독도를 지키기 위해서 독도에 대해서 알아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독도를 독도로 만들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우리의 섬 독도를 홀로 떨어져 고립된 섬으로 만들것인가요? 제가 이렇게 긴 글을 쓰면서도 결국 가장 강조한 것은 바로 독도는 따뜻한 우리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독도가 우리땅이라고 외국에 광고를 하는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가 독도에 대해서 알아야 하는것입니다. “동해바다 한가운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를 보는 곳. 한류와 온류가 만나 황금어장을 형성하여 수많은 해양생물의 보금자리가 되는 곳. 그러면서도 일본이라는 거센 파도에도 꿋꿋이 그 자리를 지키는 독도. 지금 이 글을 보면서 독도를 떠올렸다면 저의 계획은 성공입니다.



by 초령목 2012. 10. 22. 02:56

잊혀진 한민족, 그들을 통해 보는 한민족의 미래

비록 최근에 관계가 악화되는 듯하지만 그래도 미워할 수 없는 애증의 관계에 놓인 북한과 조선족, 그리고 해외에 있는 수많은 동포들. 재일동포도 있을 수 있고 재미동포일수도 있다. 비록 떨어져있지만 그들도 우리도 모두가 한민족이라는 사실은 잊지 않고 있다. 한민족이라는 끈끈한 연정을 느끼며 우리는 서로를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수많은 우리의 민족을 잊은 채 살아가고 있다. 그게 누구일까? 우리가 모르는 만큼 그 수가 적을지도 모를수도 있지 않을까? 안타깝지만 그것도 아니다. 그 수는 무려 50만명. 대한민국 인구의 1/100에 해당하는 수로 안타깝게도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에 의해서가 아닌 소련에 의해서 강제이주 당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이름은 고려인, 즉 까레이스키다.

우리는 그들을 잊고있었지만 그들은 정말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일제강점기 일본과 지주에 시달린 어두운 과거. 연해주로 달아나 러시아의 배려로 비교적 평화로운 삶은 살던 밝은 과거. 스탈린에 의해 강제 이주당한 어두운 과거. 그리고 이주 당하면서 겪는 두려움, 질병, 공포. 그리고 도착한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인 중앙아시아. 하지만 그것을 견뎌 이겨내 오히려 소련 내 가장 잘사는 소수민족으로의 성장한 밝은 과거. 하지만 소련의 붕괴로 독립국가들 사이에서 붉어진 민족주의로 쫓겨나는 어두운 과거. 그 100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그들은 울고 웃고를 반복하다 결국 마지막에 울어버렸다.

아마 만주이주 1세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눈물을 흘리며 고향을 그리워하는 모습쯤은 모두 TV나 여러 매체들을 통해 한번쯤은 봤을 것이다. 중앙아시아로 이주당한 1세대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그들과 마찬가지로 고향을 그리워하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만주로 이주한 사람들은 그래도 생애 한번쯤은 고향에 돌아와 고향의 흙냄새를 맡으며 심신을 위로할 수 있지만 까레이스키들은 다르다. 그들은 이미 추방당한 민족으로서 고향에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먼 길을 거슬러왔다. 다시 연해주로 돌아가는 까레이스키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까레이스키들은 가난하기 때문에 그럴수도 없다.

우리가 그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것도 문제지만 또 다른 문제는 이제 강제이주 2세대들은 더 이상 한국에 대하여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조선족과 달리 고려인 청장년층은 한국말로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생존을 위해 익힌 러시아어의 구사능력은 뛰어나지만 한국말 구사능력은 극히 약하다. 아직 1세대 부모의 영향으로 우리 전통은 비교적 유지시키고 있지만 ‘말’을 상실한 고려인들의 민족정체성은 시간이 갈수록 희박해 질수밖에 없으며 역사적 환경 탓에 러시아 중심주의가 자리잡고 있다. 한 젊은 고려인은 이런말을 했다. “생긴건 한국인인데 국적은 우즈베크, 모국은 러시아다. 한국을 조국으로 생각하는 젊은 고려인은 거의 없다.”

까레이스키들과 우리나라 동포들. 어쩌면 동포들 역시 까레이스키처럼 더 이상 한국을 조국으로 생각하지 않을 날이 올지도 모른다. 지금 당장만 하더라도 최근 조선족들이 한족화가 진행되어 조선어를 쓸 줄 아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으며, 출생률도 급격히 떨어졌다. 예전에 조선족에게 강의를 들어본적이 있는데 그들에게는 한국에 대한 묘한 감정은 느끼고는 있지만 한국에서 돈을번 후 이왕이면 물가가 싼 중국에서 살고 싶다고 말을했다. 딱히 한국에서 살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조선족의 미래에 까레이스키가 보이는 것은 착각일까? 어쩌면 이미 그 전조가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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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남북통일에 대하여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 같은 민족임에도 당시 민족이라는 개념이 없었던 삼국시대가 어찌어찌 통일되고 민족이라는 개념이 서서히 잡기 시작한 고려시대부터 우리는 서로에게 민족적인 동질감을 느끼며 지금껏 버텨왔다. 심지어 나라를 빼앗기는 치욕스러운 일제강점기때도 사상이 달라 삐긋되는 면도 보였으나 힘을 합쳐 결국은 일본을 한반도로부터 쫓아내고 한반도의 자유와 평화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필자는 안타깝게도 이제 더이상 예전처럼 민족이 합쳐지는 일은 보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광복이 되자 마자 사상의 차이와 강대국들의 욕심으로 남과 북으로 갈라진지 어엿 70여년이 다되어간다. 우리를 방해하던 외세들은 물러난지 오래지만 우리는 이 70여년 동안 6.25전쟁을 비롯하여 많은 사건들이 터졌다. 남과북은 서로 자기체제를 유지하기 바쁠뿐 평화적으로 통일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있다. 남과 북은 평화적인 모습을 보이고자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남과북이 서러 평화협정을 맺으면 그것을 비웃기라도 한듯 10년 이내로 한반도에 긴장감이 맴도는 일을 볼때 그것은 '쇼'나 다름없는 짓이었다. 6.25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휴전선'을 보면 그들의 모습을 새삼 느낄수 있다. 이런 모습을 볼때 필자는 남북한의 통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본다.

 첫 째, 보수적인 정치계에서 통일이라는 큰 사건을 바라지 않는다. 알다시피 현재 우리나라의 정치계는 그것이 진보당이든 보수당이든 관계없이 보수적이다. 쉽게 말해서 진보쪽 성향을 가지고 있는 당도 보수쪽 성향을 가진 쪽에 비해 진보적이라는 것이지 보수적이라는 것이다. 대한민국 정치가 썩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썩을수 밖에 없는 일이다. 헌법이 만들어진지 70년이 다되어가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계를 구성하고 있는 국회의원들은 대부분 갑부들이다. 돈이 많이 나가는 정치계에서 돈없는 서민들이 정치계에 입문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또 정치계에 입문하기 위해 사비를 많이 썼으므로 뒷거래를 통해 다시 돈을 모으려는 일을 할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나라 정치계는 돈많은 부르주아 층이라는 것이다. 부르주아 계급은 사회에 큰 개혁이 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 큰 개혁이 일어나게 된다면 자신들의 자본과 위치가 위태로워질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때문에 그들은 보수적일수 밖에 없고 그렇기때문에 통일이라는 큰 사건때문에 대한민국 전체가 변화하여 자신의 자리가 위태로워 지는것을 바라지 않을것이다.

 둘 째, 북한 김씨왕조에 대한 신념이 북한주민들에게는 너무크다. 북한에 대한 실망감과 북한에서 배우던 남한과는 전혀다른 남한의 모습을 본 탈북자들은 다르지만 아직 많은 북한주민들은 김씨왕조에 대한 믿음은 의외로 강하다는 것이다. 마치 1970년대 박정희정권 또는 조선시대 왕을 보듯이 북한주민들은 보고있다. 북한의 김정은을 비롯한 김씨세력이 어떻든 간에 북한주민들에게 반미교육과 남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넣은 세뇌식 교육덕분에 깨닫지 못한 북한주민들에게 통일을 바라는 것은 무리가 있다.

 셋 째, 정치계는 물론 우리 국민마저도 통일을 바리지 않고있고 오히려 당연히 여기고 있다. 1950년대를 겪은 어른들은 6.25전쟁을 통하여 북한을 적대시 여기고 있는것은 당연한 일이다. 1970년대를 겪은 어른들은 철저한 반공교육으로 북한을 적대시하고 있는  세대이다. 하지만 1980년 민주화를 겪은 지금의 우리세대는 당연히 남북한은 분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딱지를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실정이다. 1970년대 까지 우리의 통일을 위협하고 있던것이 '반공'이라는 교육이라면 1980년대 부터 우리의 통일을 위협하고 있는것은 철저한 '무관심'이다. '우리는 잘살고 있고 북한은 못사는데 통일하면 우리가 손해!'라는 인식과 딱히 천안함사건, 연평도사건 등이 일어나기 전까지 '우리한테 그렇게 피해를 주는것도 없는데 상관없지!'라는 생각, '통일되면 세금때문에 힘들어!'라는 생각 이런 생각이 모여 결국은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우리 국민들의 현실은 통일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된다. 국민들의 무관심속에 한국 정치인들도 통일이라는 큰 적들을 피해갈수 있다.

 넷 째, 중고등학교 과정의 역사교과서에서 통일을 다루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중고등학생들이 배우는 국사교과서는 최근 근현대사가 합쳐졌기때문에 방대한 내용을 한 권으로 엮어놨다. 따라서 고대국가, 삼국시대, 남북국시대까지의 고대사 후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까지의 중세사 조선후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의 근대사, 광복후 민주화를 위한 사투까지의 현대사까지 배운 후 통일이라는 문제를 다루는 우리의 교과서를 볼때 이 모든 과정을 배우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1년이라는 시간을 공들여 국사를 배워봤자 우리는 아무리 노력해도 1980년대 민주화운동까지 배울수 밖에 없으며 그마저도 시험기간이 끝난 헤이한 상태에서 배우기 때문에 국사에 집중하기 힘들다. 또 국사를 필요없는 과목이라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고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렇다면 도대체 '통일'이라는 부분은 어디서 언제 배울 수 있는것일까? 지금 학생들에게 물어봐라. 남과 북의 최초의 공식적인 합의문서가 '7.4 남북공동성명'이라는 것을 아는 학생들은 몇명이고, 통일이 아닌 1990년대부터의 역사를 읊어봐라 하면 알고있는 학생들이 몇명일까?

 다섯 째, 통일시 일어나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차별대우도 하나의 문제이다. 사실 지금 우리만 하더라도 수도권과 지방. 전라도와 경상도. 섬과 육지등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차별이 많다. 그런데 여기서 북한과 통일하고 말은 같지만 우리와 전혀 다른 느낌의 말을 쓰는 북한주민들이 온다면? 물론 일반 어른들은 신기하게 여기고 최대한 공평한 대우를 하기위하여 노력하겠지만 철없는 아이들, 인터넷 상, 갑과 을의 관계에 놓였을때의 차별대우는 훨씬 심할것이다. 또 다른 문제가 바로 기술자와 노동자에 대한 차별대우다. 필자가 말하는 기술자는 어디 정부기관에서 비행기를 만든다거나 반도체와 같은 나소기술을 다루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말그대로 우리 일상속에서 보는 굴뚝청소원?, 카센터 정비원들을 말하고 있는것이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에 대하여 묘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극단적인 예로 선을 보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직업이 뭐에요?'라고 물었을때 '정비공입니다.'항때 드는 묘한 거부감. 북한에서 대학을 다니는 엘리트들은 아주 극소수들이다. 그렇다면 만약 통일이 된다면? 대부분의 북한주민들은 할줄 아는것이 없기때문에 기술자이나 노동자가 될수 밖에 없다.

 우리의 어른세대들은 '반공'이라는 이름으로 북한을 보고 있고, 우리 세대는 '한반도 북쪽 국가'로 북한을 보고 있으며 곧 자라나는 우리의 후세들은 '북조선'이라는 이름으로 북한을 바라보고 있다. 필자는 통일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보는 입장이지만 이런 방해물의 영향이 너무나도 커 통일을 가로막고 있다는 생각에 그저 아쉬울 뿐이다. 하지만 알아둬야 할것은 남과 북은 언젠가는 하나가 되어야 할것이고 만약 그것이 실현된다면 한반도에 있는 작은 두나라가 아닌 하나의 큰 국가는 세계여러나라에 뒤쳐지지 않는 선진국가가 될것이라는 것이다.



by 초령목 2012. 8. 1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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