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2년 7월 16일 ~ 7월18일


아침 일찍 일어나 대구에서 버스를 타고 포항에서 배를 타고 울릉도 선착장에 도착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배가 출렁일때마다 내 속도 울렁거렸다. 그렇게 겨우 울릉도에 도착한 첫느낌은 사실 "지옥같은 배에서의 탈출"의 행복이었다. 옆동네 독도가 워낙 시끄러워서 그런지 울릉도의 한적하고 평화로운 어촌풍경에 놀랐다.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200리"의 노랫가사때문인지 울릉도가 너무나 익숙해서  정말 3일동안 있으면서 여기가 울릉도였음을 깨달으면 놀라곤 했다. 사실 이 울릉도에 있으면서 나는 여기가 제주도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몇달전 학교 수학여행으로 제주도에 가서 그런지 울릉도의 절경 하나하나가 제주도와 매치되었다. 그래서 내가 2박 3일동안 있으면서 느낀 울릉도는 "현무암 없는 제주도"였다. 세계자연유산이자 세계적인 관광지인 제주도와 견주어 볼때 전혀 밀리지 않았다. 다만 교통이 조금만 편리하다면.. 아니 육지와 조금만 더 가까웠다면 좋았거늘 아쉬움이 든다.

 대한민국의 최동단의 외로운 섬인 독도땅을 밟을 수 있었다는 것은 운이 좋았다. 1년 365일 중 단 30일 정도만 배를 댈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30분을 플래쉬몹, 즉 춤추는데 다 써버렸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사실 하루 전날이나 이틀 전까지만 하더라도 파도때문에 전혀 배를 댈 수 없어서 할수없이 독도 한바퀴 돌고 다시 울릉도로 돌아갔다는데 어렵게 정착해서 독도의 유명하고 아름다운 풍경도 못보고 그냥 돌아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옥의티였다. 물론 플래쉬몹으로 전세계에 독도를 알리자는 취지는 좋았다. 하지만 이번 프로그램 이름이 "독도사랑문화탐방"인 것 처럼 독도를 탐방에도 초점을 맞춰줬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울릉도에서 머물면서 편안하게 지냈던 숙소에 대해 찬양하고 싶다. 지금까지 수학여행 비슷하게 오면서 경험했던 숙소들중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숙소안이 2층으로 되있어서 8명이 사용해도 비교적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었고, TV도 유선채널이라 채널도 많았고 에어컨도 빵빵하게 틀수 있어서 추워서 못잘정도이고 심지어 식사도 뷔페식에 맛도 좋았다. 언제 이런곳에 또 와볼수있을까? 이런 숙소시설은 제주도 일반리조트보다 훨씬 좋았던 것 같다.


 첫째날에는 독도를 가기전에 일종의 상식을 곁들이는 일종의 에피타이저였다. 울릉도 향토박물관에 가서 울릉도의 역사와 생활모습에 대해 알아보고 독도박물관 가서 독도의 모습을 보고왔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서 대구변호사협회 독도 강의를 듣고 바로 백일장을 실시했는데 나는 시간이 너무 급했고 너무 초조한 나머지 방향이 틀어졌다. 가장 중요한 독도문제 해결방안을 적게 적었고 불필요한 내용을 너무 자세히 적었다. 다음날 발표했는데 당연히 안될 걸 알면서도 기대하고 있었다. 참 아쉬웠다.

 둘째날에는 독도를 갔다. 독도 땅을 밟을 수 있었다는 것은 운이 좋았지만 그곳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 다음은 개나리 미나리가 많이 핀다고 해서 붙여진 나리분지를 갔다. 2시간동안 걸어서 울릉도나리동투막집을 볼수 있었다. 울릉도는 눈이 많이 오기로 유명한데 그런 기후때문에 지어진 울릉도 독특한 집형태라고 한다. 거기서 계속 걷다보니 족욕하는 곳이 나왔는데 신령수라는 곳이라고 한다. 아직 길이 덜개통되어서 울릉도 한바퀴를 돌지 못하고 그냥 돌아왔는데 2016년이라면 차를 타거나 걸어서 울릉도 한바퀴를 전부 돌 수 있다고 한다.

 둘째날에는 레크레이션도 했다. 독도가서 췄던 플래쉬몹경연대회를 했는데 우리조가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아마 거기에는 태권도를 배우는 친구들의 멋진 발차기가 한몫을 한 것같다. 레크레이션 점수채점 중 남는 자투리 시간에 끼있는 애들을 모아서 춤을 추게했는데 1조 조장은 처음 볼때부터 남달랐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멋진 놈이었다. 우리조(2조)에서도 한 친구가 나갔는데 자기몸에 물만 뿌려서 뭔가 보여준게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우승은 춤을 추던 어떤 여자애였다. 그리고 경연대회 우승도 여자팀이었다. 여성편애주의는 슬프다.

 셋째날에는 저동항-촛대암-소라계단-도동등대-행남해안산책로-도동항을 걸치는 육로코스였다. 개인적으로는 제주도의 하멜해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정말 코너코너를 돌때마다 멋진 풍경들의 연속이었다. 다리를 건널때 바닥밑에 살짝살짝 보이는 바다에 시원했지만 고소공포증을 가지고 있던 친구들이 많아 가는데 꽤나 지체됬다.

by 초령목 2012. 7. 19. 0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