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남북통일에 대하여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 같은 민족임에도 당시 민족이라는 개념이 없었던 삼국시대가 어찌어찌 통일되고 민족이라는 개념이 서서히 잡기 시작한 고려시대부터 우리는 서로에게 민족적인 동질감을 느끼며 지금껏 버텨왔다. 심지어 나라를 빼앗기는 치욕스러운 일제강점기때도 사상이 달라 삐긋되는 면도 보였으나 힘을 합쳐 결국은 일본을 한반도로부터 쫓아내고 한반도의 자유와 평화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필자는 안타깝게도 이제 더이상 예전처럼 민족이 합쳐지는 일은 보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광복이 되자 마자 사상의 차이와 강대국들의 욕심으로 남과 북으로 갈라진지 어엿 70여년이 다되어간다. 우리를 방해하던 외세들은 물러난지 오래지만 우리는 이 70여년 동안 6.25전쟁을 비롯하여 많은 사건들이 터졌다. 남과북은 서로 자기체제를 유지하기 바쁠뿐 평화적으로 통일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있다. 남과 북은 평화적인 모습을 보이고자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남과북이 서러 평화협정을 맺으면 그것을 비웃기라도 한듯 10년 이내로 한반도에 긴장감이 맴도는 일을 볼때 그것은 '쇼'나 다름없는 짓이었다. 6.25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휴전선'을 보면 그들의 모습을 새삼 느낄수 있다. 이런 모습을 볼때 필자는 남북한의 통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본다.

 첫 째, 보수적인 정치계에서 통일이라는 큰 사건을 바라지 않는다. 알다시피 현재 우리나라의 정치계는 그것이 진보당이든 보수당이든 관계없이 보수적이다. 쉽게 말해서 진보쪽 성향을 가지고 있는 당도 보수쪽 성향을 가진 쪽에 비해 진보적이라는 것이지 보수적이라는 것이다. 대한민국 정치가 썩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썩을수 밖에 없는 일이다. 헌법이 만들어진지 70년이 다되어가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계를 구성하고 있는 국회의원들은 대부분 갑부들이다. 돈이 많이 나가는 정치계에서 돈없는 서민들이 정치계에 입문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또 정치계에 입문하기 위해 사비를 많이 썼으므로 뒷거래를 통해 다시 돈을 모으려는 일을 할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나라 정치계는 돈많은 부르주아 층이라는 것이다. 부르주아 계급은 사회에 큰 개혁이 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 큰 개혁이 일어나게 된다면 자신들의 자본과 위치가 위태로워질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때문에 그들은 보수적일수 밖에 없고 그렇기때문에 통일이라는 큰 사건때문에 대한민국 전체가 변화하여 자신의 자리가 위태로워 지는것을 바라지 않을것이다.

 둘 째, 북한 김씨왕조에 대한 신념이 북한주민들에게는 너무크다. 북한에 대한 실망감과 북한에서 배우던 남한과는 전혀다른 남한의 모습을 본 탈북자들은 다르지만 아직 많은 북한주민들은 김씨왕조에 대한 믿음은 의외로 강하다는 것이다. 마치 1970년대 박정희정권 또는 조선시대 왕을 보듯이 북한주민들은 보고있다. 북한의 김정은을 비롯한 김씨세력이 어떻든 간에 북한주민들에게 반미교육과 남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넣은 세뇌식 교육덕분에 깨닫지 못한 북한주민들에게 통일을 바라는 것은 무리가 있다.

 셋 째, 정치계는 물론 우리 국민마저도 통일을 바리지 않고있고 오히려 당연히 여기고 있다. 1950년대를 겪은 어른들은 6.25전쟁을 통하여 북한을 적대시 여기고 있는것은 당연한 일이다. 1970년대를 겪은 어른들은 철저한 반공교육으로 북한을 적대시하고 있는  세대이다. 하지만 1980년 민주화를 겪은 지금의 우리세대는 당연히 남북한은 분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딱지를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실정이다. 1970년대 까지 우리의 통일을 위협하고 있던것이 '반공'이라는 교육이라면 1980년대 부터 우리의 통일을 위협하고 있는것은 철저한 '무관심'이다. '우리는 잘살고 있고 북한은 못사는데 통일하면 우리가 손해!'라는 인식과 딱히 천안함사건, 연평도사건 등이 일어나기 전까지 '우리한테 그렇게 피해를 주는것도 없는데 상관없지!'라는 생각, '통일되면 세금때문에 힘들어!'라는 생각 이런 생각이 모여 결국은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우리 국민들의 현실은 통일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된다. 국민들의 무관심속에 한국 정치인들도 통일이라는 큰 적들을 피해갈수 있다.

 넷 째, 중고등학교 과정의 역사교과서에서 통일을 다루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중고등학생들이 배우는 국사교과서는 최근 근현대사가 합쳐졌기때문에 방대한 내용을 한 권으로 엮어놨다. 따라서 고대국가, 삼국시대, 남북국시대까지의 고대사 후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까지의 중세사 조선후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의 근대사, 광복후 민주화를 위한 사투까지의 현대사까지 배운 후 통일이라는 문제를 다루는 우리의 교과서를 볼때 이 모든 과정을 배우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1년이라는 시간을 공들여 국사를 배워봤자 우리는 아무리 노력해도 1980년대 민주화운동까지 배울수 밖에 없으며 그마저도 시험기간이 끝난 헤이한 상태에서 배우기 때문에 국사에 집중하기 힘들다. 또 국사를 필요없는 과목이라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고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렇다면 도대체 '통일'이라는 부분은 어디서 언제 배울 수 있는것일까? 지금 학생들에게 물어봐라. 남과 북의 최초의 공식적인 합의문서가 '7.4 남북공동성명'이라는 것을 아는 학생들은 몇명이고, 통일이 아닌 1990년대부터의 역사를 읊어봐라 하면 알고있는 학생들이 몇명일까?

 다섯 째, 통일시 일어나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차별대우도 하나의 문제이다. 사실 지금 우리만 하더라도 수도권과 지방. 전라도와 경상도. 섬과 육지등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차별이 많다. 그런데 여기서 북한과 통일하고 말은 같지만 우리와 전혀 다른 느낌의 말을 쓰는 북한주민들이 온다면? 물론 일반 어른들은 신기하게 여기고 최대한 공평한 대우를 하기위하여 노력하겠지만 철없는 아이들, 인터넷 상, 갑과 을의 관계에 놓였을때의 차별대우는 훨씬 심할것이다. 또 다른 문제가 바로 기술자와 노동자에 대한 차별대우다. 필자가 말하는 기술자는 어디 정부기관에서 비행기를 만든다거나 반도체와 같은 나소기술을 다루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말그대로 우리 일상속에서 보는 굴뚝청소원?, 카센터 정비원들을 말하고 있는것이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에 대하여 묘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극단적인 예로 선을 보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직업이 뭐에요?'라고 물었을때 '정비공입니다.'항때 드는 묘한 거부감. 북한에서 대학을 다니는 엘리트들은 아주 극소수들이다. 그렇다면 만약 통일이 된다면? 대부분의 북한주민들은 할줄 아는것이 없기때문에 기술자이나 노동자가 될수 밖에 없다.

 우리의 어른세대들은 '반공'이라는 이름으로 북한을 보고 있고, 우리 세대는 '한반도 북쪽 국가'로 북한을 보고 있으며 곧 자라나는 우리의 후세들은 '북조선'이라는 이름으로 북한을 바라보고 있다. 필자는 통일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보는 입장이지만 이런 방해물의 영향이 너무나도 커 통일을 가로막고 있다는 생각에 그저 아쉬울 뿐이다. 하지만 알아둬야 할것은 남과 북은 언젠가는 하나가 되어야 할것이고 만약 그것이 실현된다면 한반도에 있는 작은 두나라가 아닌 하나의 큰 국가는 세계여러나라에 뒤쳐지지 않는 선진국가가 될것이라는 것이다.



by 초령목 2012. 8. 16. 1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