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를 독도로 만들것인가요?

동해바다 한가운데에는 우리나라의 어떤 섬보다도 국민과의 거리감이 가까워 국민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서도 그 어떤 섬보다도 육지와의 거리가 멀어 홀로 고립되어 일본의 눈치와 탐욕을 받으며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섬이 있습니다. 푸르른 바다로 둘러싸여 오로지 뱃길로 연결된 땅. 그렇습니다.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이백리만 가면 볼 수 있는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독도입니다.

실생활에서도 우리는 무언가로부터 홀로 동떨어져있는 상태에 일러 우리는 그것을 독도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에게 독도는 우리와는 동떨어진 고립된 섬이 아닐까요? 우리에게는 충분한 역사적 사실이 있어 너무나도 당연하게 우리의 권리를 주장하며 ‘독도는 우리땅을 외치고 있습니다. 최근에 일어난 역사왜곡이라던가 일본의 도발등으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본에는 없고 우리에게만 있는 ‘독도의 역사’때문에 오히려 독도에 대해 무관심하고 있지는 않나요? 혹시 ‘백날 일본이 저렇게 도발해봤자 빼앗기지 않을텐데 뭘 그리 걱정하나?’라고 생각하며 태만하게 있지는 않았나요? ‘독도를 빼앗길수도 있다’는 위험을 전혀 인지하고 있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알게 모르게 일본은 전세계적으로 우리의 동해를 그리고 그 동해의 한가운데 작은 섬인 독도를 자국의 영토화 시키며 광고를 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은 우리가 가끔 뉴욕 타임스퀘어에 ‘독도는 우리땅’이라 광고하는 것처럼 그리 큰돈을 들이거나 한순간에 전세계의 이목을 끄는 그런 광고를 한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아주 작고 사소로운 것부터 천천히 광고를 하고 있었습니다. 가령 일본의 고위간부가 외국귀빈을 초대할때면 그들은 웃으며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지도를 선물합니다. 그러면 외국귀빈도 허허거리며 그 지도를 받겠지요. 하지만 그 지도에 ‘Sea of Japan, 다케시마’라는 이름이 표기되어있답니다. 또 여러분들이 많이 애용하는 페이스북은 전세계인 10억명의 사용자들은 동해를 ‘Sea of Japan’으로 독도를 리앙쿠르 암석(Liancourt Rocks)으로 알고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페이스북을 지원하는 지도에서는 ‘동해, 독도’라는 이름은 찾을 수 없습니다. 또 여러 세계지도에는 독도라는 이름이 있어야 할 자리에 다케시마라는 이름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계셨습니까? 일본은 바로 그런 광고를 하며 독도 대신 다케시마라는 이름을 세계인들의 눈에 익게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발견한 이러한 표기오류의 시정률이 3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된다면 우리가 언제까지나 태평하게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외칠수 있을까요? 우리야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말은 상식중의 상식이지만 무의식적으로 독도보다는 ‘다케시마’를, 동해보다는 ‘Sea of Japan’을 봐오던 전세계 사람들에게도 그러한 상식을 가지고 있을까요?

저는 사실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에 대하여 이해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일본은 우리 눈앞에서 저렇게 뻔뻔하게 다케시마, 다케시마하며 우리의 독도를 훔쳐가고 있는데 지금까지 우리 정부는 항의하며 시정을 요구하는 수준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일본의 교과서에 독도를 첨가하여 일본의 자라는 새싹들에게 잘못된 역사관을 가르칠 위기에 처했을 때도 2012년 10월까지도 우리정부의 수정 요구는 단 ‘3건’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독도에 일본의 눈치를 보며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우리정부가 강경하게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부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우리국민들도 정부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것이고, 또 독도에 대하여 태만하게 생각하고 있던 사람들도 무언가 깨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근에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고 ‘일왕은 사과를 하라’라는 발언은 상당히 인상깊었습니다. 게다가 일왕이 정말로 한국에 가서 사과를 하고싶다는 뜻을 전달하기도 했으니깐 말입니다. 비록 여론은 잘했다, 못했다로 나뉘었지만 저는 그의 판단이 여전히 옳았다고 믿습니다. 대통령이 잘했든 못했든 일본의 뻔뻔한 대응으로 국민들의 관심을 유도하는데는 성공을 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직까지도 우리나라가 독도에 대해서는 강경책으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지만 우연찮게 독도를 탐방한 기회가 주어졌고, 저는 그곳에서 강경한 것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강경하게 나선다는 것은 어느정도 위험부담을 가지고 있었고 저는 그것을 감수하고서라도 강경하게 나서자는 입장이였습니다. 하지만 독도 사랑 문화대탐방 중 독도문제 해결방안에 대한 백일장대회에서 여러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제 귀에 들리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참신한 아이디어가 백일장에서 상을 탈 수 있었습니다.

백일장의 주제는 이것이었습니다. “독도문제, 한일간 어떻게 풀 것인가?” 저는 당연히 강경책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 정부가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글을 적었습니다. 다만 독도가 우리땅인 이유를 적는 서론을 적는데 너무 심취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제 주장을 별로 적지도 못한 것은 옥의 티였을까... 하지만 알고 보니 저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강경하게 대처하여야한다” 또는 “일본의 장난에 놀아나지 말고 지금처럼 무시한다”라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지금에야 생각해보면 저를 포함한 사람들의 생각이 식상한 감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좀 더 참신한 방안을 원하고 실시한 백일장이었을텐데 강경책이나 온순책은 이미 많은 언론이나 대중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었으니깐 말입니다.

그 수많은 흑백사진들 사이에서 눈에 띈 컬러사진은 바로 한류열풍이었습니다. 동방신기, 소녀시대, 카라, 배용준, 장근석…… 수많은 K-pop스타들과 한류 연예인들이 일본으로 진출하고 있고, 그곳에서 큰 성공을 거둔 사례는 많습니다. 또 한국 팬덤들 몹지 않는 인기를 거머쥐고 있습니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 한류 팬 83%는 독도문제로 한일간의 사이가 멀어짐에도 불구하고 한류는 좋다고 답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독도문제에 바로 이 한류를 쓰면 어떨까요? 물론 그들이 직접적으로 일본 팬들앞에서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소리친다면 오히려 반발심만 커질수도 있겠지요. 어쩌면 한류열풍이 꺼지며 외교적 문제로 번질수 있는 문제가 발생할수도 있겠지요. 이때 쓰는 것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바로 일본의 전세계 침투과정을 그대로 써먹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한류스타들이 아주 사소한 것부터 시작하여 일본 팬들에게 알게 모르게 다케시마 대신 독도를 새겨주는 것입니다. 그 방법은 차차 생각해봅시다. 일본에 나가 국위선양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 한류스타들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낭비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다른 칼라사진은 바로 음식이었습니다. 독도의 특산물을 이용하여 우리의 한식에 대입하는 것입니다. 음식이란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것입니다. 바로 그 음식에 독도라는 향미료를 첨가하는 것이지요. 독도의 특산물이라고 하면 오징어,꼴뚜기, 대구, 명태, 거북이, 연어알, 물새알… 바로 이것들로 우리의 김치라던가 여러 음식을 만드는 것입니다. 독도라는 이름을 가진 음식을 먹음으로서 독도가 좀더 친숙하게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을까요? 더 나아가서는 한식의 세계화에 같이 묻어가서 외국인들에게도 한식과 함께 독도를 알릴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외국인이 우리의 한식을 먹으며 “Wow, Korean dishes taste so good. What are the ingredients of this food?(와 한국음식 정말 맛있네요. 이 음식 재료가 무엇이죠?)”라고 물으면 “Dokdo.”라고 자랑스럽게 답을 할수 있을까요? 억지스럽지만 재밌는 상상입니다.

사실 가장 중요한 방법은 국민의 관심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중에 독도가 우리나라 땅이라는 증거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소수일겁니다. 심지어 이 글을 저조차도 사실 독도가 우리땅인 근거를 대라고 한다면 대답을 잘 해낼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전세계적으로 공통적일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국민들의 가장 큰 문제는 한번 이슈가 되면 반짝하고 금세 꺼지는 것입니다. 물론 독도의 경우는 특수한 경우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독도에 대해서 무지한것은 사실입니다. 독도를 노리는 일본조차도 독도를 교과서 내용에 추가해서 그 짧은 다케시마의 역사를 알리고 있는데 우리는 그 풍부한 역사를 제대로 알려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정부가 최근 독도문제에 대해 강경하게 나가긴 했으나 정작 가장 중요한 아군이 될 우리국민들을 상대로 아무런 광고도 하지 않으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사람은 별거 아닌 것에서 감동받고 별거 아닌 일이 자꾸 머리를 맴돌곤 합니다. 몇 년 전 한 사이다를 만드는 음료회사가 독도의 생태계를 이용해서 광고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 회사는 최근에도 독도의 한반도 바위를 배경으로 광고를 했는데 별거 아닌 내용인데도 그 어떤 독도관련 다큐보다도 짧으면서도 더 기억에 생생히 남았습니다. 비록 하나의 광고일 뿐이지만 이제 그 독도를 보면 그 사이다가 떠오르고 사이다를 보면 독도가 떠오릅니다. 언제까지 독도(섬)를 독도(고립된 상태)로 만들 것인가요? 정부가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들 스스로가 독도를 지키기 위해서 독도에 대해서 알아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독도를 독도로 만들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우리의 섬 독도를 홀로 떨어져 고립된 섬으로 만들것인가요? 제가 이렇게 긴 글을 쓰면서도 결국 가장 강조한 것은 바로 독도는 따뜻한 우리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독도가 우리땅이라고 외국에 광고를 하는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가 독도에 대해서 알아야 하는것입니다. “동해바다 한가운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를 보는 곳. 한류와 온류가 만나 황금어장을 형성하여 수많은 해양생물의 보금자리가 되는 곳. 그러면서도 일본이라는 거센 파도에도 꿋꿋이 그 자리를 지키는 독도. 지금 이 글을 보면서 독도를 떠올렸다면 저의 계획은 성공입니다.



by 초령목 2012. 10. 22. 0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