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우리나라 후삼국 시대를 대략적으로나마 한정해 봅시다. 신라 말기의 혼란상황부터 시작할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후백제가 건국된 892년부터 고려가 후백제, 신라를 병합한 935년까지 44년의 기간을 후삼국시대라 보겠습니다.


0. 만주 및 요동 지역: 발해멸망 및 거란 대두
 

발해는 한국사에 포함되므로, '주변국 상황' 이라 말하기는 곤란합니다. 그러나 발해를 멸망시킨 거란은 한국사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일단 만주지역 상황도 주변국 상황에 포함시키겠습니다. 

발해는 통일신라기에 신라와 더불어 2국체제를 형성했으나, 통일신라쪽이 후삼국시대를 맞게 되자, 야율아보기의 거란과 전쟁을 벌여 10년만에 요동지방을 상실하고 923년에 수도 홀한성이 함락됨으로써 멸망하게 됩니다.

이후 만주~몽골 등 동북아 북부에서 거란은 최강의 세력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몽골, 여진 등도 거란이 지배) 이 거란이 곧 '요나라' 가 됩니다. 요나라는 중국대륙의 5대 10국시대의 한 나라인 중국북부의 후당을 멸망시키고 후진이 건국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그 대가로 요나라(거란)은 만주나 요서지방에서 중국 본토로 들어가는 요충지인 '연운 16주' 를 차지하게 되는데, 이를 기반으로 나중에 요나라는 중국 북부까지 상당부분 장악하게 됩니다.

 거란에 대해 후백제와 고려는 서로 다른 태도를 취하는데, 고려는 거란을 '친척의 나라'(=발해)를 멸망시킨 무도한 나라라 하여 '만부교 사태'(거란이 보낸 사신과 낙타를 죽인 사건)를 일으키며 거란을 적대시하지만, 후백제는 거란의 사신 사고(娑姑), 마돌 등 35인이 당도하자 견훤은 이들을 전송하기 위하여 장군 최견(崔堅)을 보냈지요. 그들은 바다를 건너 북쪽으로 가다가 태풍을 만나 후당의 등주(登州)에 이르렀으나 모두 잡혀죽었습니다. 후백제가 거란과 친하게 지내려 한 이유는 고려를 압박하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1. 중국대륙: 당나라 말기부터 5대10국시대(907 ~ 979)

 후삼국이전의 통일신라시기에 중국에서는 당나라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신라 말기를 맞아 후삼국에 돌입하자, 중국에서도 당나라가 무너지고 이후 송나라로 재통일될 때까지 한동한 혼란기를 맞게 되는데, 이를 5대10국시대라 합니다.

5대10국이란 명칭은, 이 시기에 중국이 북부에서 상대적으로 정통왕조에 가까운 5개의 왕조(북쪽의 5대)가 존재했고, 남부에서는 10개 나라(남쪽의 10국)가 존재했기에 붙인 명칭입니다. 

5대의 4번째인 후주의 세종은 사실상 중국 재통일의 기반을 닦았으나, 통일은 신하인 조광윤이 반란을 일으켜서 세운 '송나라' 의 몫이 됩니다.

후백제는  5대 중 후당(後唐)에 들어가 번병으로 칭함으로써 ‘백제왕’이라는 칭호를 받아 중국으로부터 외교적 승인을 얻어내었습니다. 또한 10대 중 오월(吳越)과 교류하였습니다.

 

2. 일본열도: 헤이안(平安) 시대(794-1185)

세계최초의 소설은 일본의 <겐지 이야기>(겐지 모노가타리) 라고 합니다. 이 헤이안 시대는 <겐지 이야기> 의 시대배경이 됩니다. 종종 일본만화로도 나오는 원씨(미나모토씨)와 평씨(다이라씨)의 다툼 이야기도 이 시대의 이야기죠.

헤이안 시대에는 일본왕을 대신하여 신하 중 하나가 섭정(왕이 성년이 되면 관백)이 되어 다스리던 시대였습니다. 왕가의 외척이던 후지와라(藤原) 가문에서 섭정이나 관백이 되어 정권을 장악했습니다.

그러나 보원의 난(1156) 이후, 다이라(平) 가문과 미나모토(源) 가문 등 무사계급이 지배계층으로 등장하게 되고, 다이라 가문과 미나모토 가문의 대결(평치의 난, 1159)에서 다이라 가문이 승리하여 다이라 가문이 헤이안 시대 일본의 새 지배자로 떠오습니다.

그러나 미나모토 가문을 완전히 멸망시키지 않은 결과, 미나모토 가문이 부흥에 성공하여 다이라 가문을 멸망시키고, 미나모토노 요리토모가 가마쿠라 막부를 열어 막부에 의한 통치시대를 펴게 됩니다.

후삼국시대는 일본의 후지와라 가문의 정권시기에 해당합니다. 후삼국 중 후백제가 특히 일본과 교역을 자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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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령목 2010. 10. 8. 19:17